Opening Montage는 그 동안 만들었던 그 어떤 파트 보다도 대단히 심혈을 기울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다른 개인 파트들은 주인공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음악의 선곡이나 파트의 편집 등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창조적인 발상이 가능한 면이 있어 대부분의 파트에서 편집이 까다롭지 않았으나, 오프닝의 경우 많은 스케잇터들의 클립을 모두 모아서 제 자신의 스타일과 방향성대로 편집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의 오프닝은 최대한 많은 숨겨진 local skater들을 발굴하여 멋진 장면들을 남겨놓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전국 각지를 다 돌지는 못했지만 스케잇의 메카인 남부 지역(부산, 마산, 창원 등)의 주요 스케잇터들을 커버하고 서울의 루키와 OG skater들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촬영하여 남긴 장면들을 모두 모아서 편집하였습니다. 제일 주목할 장면들은 뭐니뭐니해도 full part제작이 무산된 양준무의 footages들인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제일 먼저 Opening Montage의 서두를 장식하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건너온 Manual전문 김진엽군의 모습 또한 이 때 최초로 촬영되었는데 일산 호수공원 매뉴얼 같은 경우 원래 사진을 촬영하러 합류한 진엽군이 보드가 없자 제 보드를 빌려서 촬영하여 멋진 장면을 남겨 주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한편 남부 투어 시 진주 손호성군의 50-50또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왁싱도 안된 kinked hubba에서 몇 번의 시도만에 바로 랜딩을 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조광훈의 경우 Chicken Run의 full part를 위해 2005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관계로 많은 모습을 담지는 못하였으나 컬트에서의 부드러운 line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부산의 전설 신종민의 경우 2003년 EYY촬영 당시부터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내는 정도의 어색한 사이였으나 이 당시에는 형주 및 성진군의 도움으로 많은 장면들을 담을 수 있었고 사직에서의 각종 footages, 특히 사직 b/s180 down의 경우 단 두어번의 시도만에 바로 두 개의 앵글에서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스케잇터 중 박근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근우의 탄력과 부드러움 또한 매우 주목을 많이 받았으나 다소 저평가 되어 있는 스케잇터 중 한명이었습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발목스냅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는 각종 계단에서의 모습들, 특히 Analog에서 보여준 평촌 BIG4에서의 kickflip down은 제가 fisheye를 담당하고 NYCPep군이 Long shot을 맡았는데, 펩시군이 촬영한 클립이 엄청나게 멋있는 나머지 fisheye는 바로 throwaway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몇몇 친구들이 동일한 spot에 나타나서 몇 가지 장면들을 촬영하였는데 근우의 kickflip만큼 멋진 장면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EYY의 주인공들인 김용민, 양동철, 고성일, 백승현의 추가 영상들을 공개하였는데 동철이의 마산종합운동장 kickflilp run과 김용민의 영풍 nollie overcrooked grind(아쉽게도 Roll away는 하지 못하였습니다만)같은 장면들은 지금 다시 봐도 멋스러운 장면이네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Analog의 Opening Montage를 마지막으로 Analog 시리즈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EYY와 Analog을 만들면서 동고동락하며 스케잇 하고 촬영해온 많은 형제들에게 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Stress Montage/Opening/Closing/Credit 영상들은 DVD에서 감상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tra Clip을 제외한 공식 파트 마지막 주인공은 StuntB의 백승현군입니다. 사실 EYY기획 초기 시절에는 백승현의 파트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당시 한국 skateboard scene에서 ‘대들보’라는 별명을 붙이고 다닐 정도로 이름을 날리고 다녔던 시절이었으니 컬트에서 skate을 하더라도 조금은 어색한 거리가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skater를 커버하고 싶은 제 욕심과 백승현군의 needs가 맞아 떨어진 덕택에 결국 승현이의 컬트 nollie flip+varial hf의 연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EYY의 full length part를 위한 촬영에 착수하였습니다. 첫 클립 촬영할 때가 아직도 가끔 기억에 남는데 완벽한 랜딩 후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는 멋스러운 멘트를 남겨 주었던 것이 압권이었습니다.
EYY에서의 승현이 파트는 역시 시나위의 희망가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앨범을 구입한 후 노래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을 돌려서 듣고 있었는데 어느날 촬영을 마치고 귀가 도중 차 안에서 노래를 승현군에게 들려주니 ‘이런 노래가 있었느냐’라는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그 자리에서 바로 이 음악으로 BGM을 사용해야 되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한국적이고도 가장 멋진 노래와 개척자 정신과 국내 그 누구보다 프로다운 마인드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스팟에서의 멋진 라인들과 기술들은 지금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승현군에 대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는 수도 없이 많으니 이 자리에서 다 논하기는 매우 어려우나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 보자면, EYY와 Analog등을 촬영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StuntB와 백승현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술자리에서 가장 뇌리에 남았던 멘트로 ‘형은 다른 일을 할 수 있지만 나는 skateboard가 인생의 모든 것이다.’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당연히 맞는 말이긴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두 번쯤은 겪어야 할 부분들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저는 이미 scene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으니 어느 것이 맞다고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들 보다는 다들 치열하게 살아가던 예전의 모습들에서 더 많은 존경과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한국의 열악한 환경에서는 항상 back-up plan또는 소위 plan B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느 길을 가던 간에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갤러리아와 서울대 장면들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밀려 오네요. 그리고 최근 따님을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곧 얼굴 한 번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잠시 모든걸 다 잊고 즐겁게 감상 하시죠.
이 사진을 이환군이 촬영할 당시 저도 동일한 앵글에서 풋티지를 남겼습니다만 역시 사진만큼 순간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멋있는 장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스케잇 씬에서 사진자료들이 가지는 의미들은 영상으로도 표출할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한 장의 사진이 몇 분의 클립보다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더 많은 기억들을 가져다 주는 대단한 매력을 선사하지요.
이 날은 아마도 컬트 지하에 위치하고 있던 스케잇보드 샵인 우후청산에서 개최하는 대회가 있기 전날로 기억 됩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대회를 준비하던 승현이가 이환군과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몇 번 시도하지도 않고 가볍게 랜딩하여 멋진 장면을 남겨 주었고 EYY VHS버전에서는 이 장면이 마지막 슬로우모션으로 처리되어 출시된 바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발견 되는데 우선 이 당시 제 기억으로 투사에서 Popwar deck을 판매했던 당시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팝워 데크에 투사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거기에다가 배경인 컬트 렛지쪽으로 눈여겨 보면 당시 Graffiti Artist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WK군의 작품들도 볼 수 있네요.
한편 그 당시에 반팔티 슬리브를 잘라내고 팔목아대를 착용한 모습은 역시 J.Thomas를 연상시키는 승현이의 강한 마인드를 연상시키게 되죠. 지금은 아마 주요 부위에 tatoo를 해서 이 당시의 깨끗한 팔과 많이 틀려졌겠지만 스케잇 마인드만은 변치 않을 것으로 확신 합니다. 기회가 되면 백승현군의 새로운 모습들을 다시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포스터 디자인을 살짝 보자면 처음에 EYY폰트를 개발할 당시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던 중 이환군이 갑자기 판박이 폰트를 변형하여 거친 느낌으로 재탄생 시켜 창작하였는데 상당한 노가다 작업이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VHS버전에서는 영상에서 폰트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나마 DVD버전에서 A-Z까지 폰트를 제가 직접 수정하여 제작해서 영상에서도 비디오 커버와 동일한 폰트로 통일감 있게 일치를 시켜주었던 기억도 나네요.
개인적으로 컬트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의 모습들과 분위기가 최고로 자연스럽고 고무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Back in the days! 2003년 EYY 승현이 파트가 유튜브 stuntB채널에 올라왔습니다!
역시 VHS오리지날 버전 파트(*)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외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여 아쉽지만 아직 street skate정신을 잊지 않고 언제든 복귀하여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봐도 대단한 파트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고 후배들도 더욱 힘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의지와 열정이 화려한 장비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주: 이 파트는 VHS버전과 DVD버전 두 종류가 있는데 DVD용 파트는 Editor’s Cut으로 재편집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재편집 버전의 파트가 길이가 짧고 몇 개 footage를 빼고 편집하여 느낌이 틀린데 역시 오리지날 VHS파트의 충격에는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4명 모두의 파트가 재편집 되었는데 VHS버전의 클립들을 디지털화 하여 고화질 영상으로 조만간 웹상에 공개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