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To The Detail.

February 18, 2013

What does skateboarding mean to you?

Filed under: WORDS — Tags: , , , — bsfilmworks @ 23:15 pm

모두들 오랜만입니다.

Pretty Sweet 및 Parental Advisory등 걸출한 신작들을 감상하며 연말연시를 보내다 보니 이곳 깡촌에서의 시간도 나름대로 빨리 잘 흘러가네요. 요새는 vice.com의 Epicly Later’d를 보는 맛에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케잇 비디오에서만 보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현실을 살아가는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여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는 그런 참신한 인터뷰들과 영상들을 보고 있으니 외계인처럼 보이던 그들도 결국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과연 이 바퀴 네 개가 달린 나무판때기가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프로스케이터들의 에피소드와 인터뷰들을 보면서 진정 공감이 가는 부분은 결국 스케이트보드가 그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또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인데요. 저는 스케잇터라면 한 번쯤은 스케잇보드가 없는 삶을 생각해 보았으리라 생각 됩니다.

일례로 예전에 최고의 스케잇보드 사이트인 The Berrics의 간판 컨텐츠 중 하나가 제가 제일 좋아했던 Donovan Strain 또는 ‘Butteryass’로 알려진 친구의 쇼와 에피소드였는데요. 이 친구도 여타 미국 프로 스케잇터들과 마찬가지로 암울한 유년시절-마약과 갱 등으로 축약되는-의 유일한 탈출구가 스케잇보드였던 것 같습니다. 이 친구가 그린 motion picture 에피소드 중에 자신의 유년시절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살던 동네 자체가 게토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약과 총싸움에 중독되어 있는 모습들을 눈으로 목격하며 자라온지라 스케잇보드가 자신의 삶을 ‘구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스케이트보드가 이 친구에게 주는 의미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신기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타기 시작해서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이라 표현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는 프로들이 상당히 많은 것도 스케이트보드의 엄청난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제 인생을 바꿔놓고 바꾸고 있을까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당연히 멋쟁이 친구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인데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여전히 스케잇을 하는 멋있는 친구들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최고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들의 개인적인 생활은 솔직히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같이 땀흘리며 스케잇을 하고 촬영을 하고 발자취를 남긴 그 시간들이 정말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한 가지를 더 들어보자면 스케이트보드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벌써 회사를 관두고 무책임한 백수건달 아빠가 되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대립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화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곤 합니다만 스케이트보드 하나만 있으면 언제나 그런 골치아픈 일들은 어느새 없었던 것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스케이트보드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해서 아마도 공부만 했다면 더 힘있고 돈도 많이 버는 위치에 가 있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 과연 그 높으신 분들의 사회생활이 저와 달리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이런 의미에서 저 또한 스케잇보드가 제 인생을 구했고, 지금도 구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도 스케잇팅을 하면 항상 살아있음을 느끼시나요?

2 Comments »

  1. 저 역시도 좋은것들 많이 보고 느끼고 알게된 중심에는 항상 스케이트보드가 있었네요.
    BSFilm과 함께한 EYY, Analog, It’s reality 도 좋은 추억이구요.ㅎㅎ
    분당 형네집에서 파파존스 시켜놓고 클립체크하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7-8년이나 지났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어디 계시든 스케이트보드 재밋게 타시길!

    Comment by swjee — February 18, 2013 @ 23:46 pm

  2. 그러고보니 비디오 촬영한 거 모니터링 하던 시절에는 우리 집에 안왔던 친구들이 없는 것 같다. 거의 모든 주인공들과 게스트들이 집에 와서 같이 풋티지 체크 하고 음악 고르고 편집 토론 하고 막 그렇게 고생들 해서 하나씩 만들어 나간 게 정말 제일 기억에 남는다. 죽지 않고 계속 살려서 움직이게 해야 되는데 요새는 거의 불가능이니 원ㅋㅋ

    Comment by bsfilmworks — February 19, 2013 @ 22: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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