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on Winter Skating
오랜만입니다.
요새는 큰 주제도 없는 SNS한다고 블로그를 수 년 간 방치하여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글로나마 한 번 업데이트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되어 둘째의 노트북을 이용하여 한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생각하니 어느새 47번째 겨울이 오고 있는 것 같군요. 야외 활동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겨울은 참으로 가혹합니다. 물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예전보다는 따뜻한 겨울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가끔 내리는 폭설을 겪다보면 지구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의 경우에는 예전에 스노우보드를 통하여 “판때기”세계로 입문하였고 20대 시절의 대부분을 스노우보드 시즌과 좋은 사람들 기억들로 채워 왔긴 하지만 시간, 장소, 경제적 제약 등의 사유와 함께 skate filming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Only Skateboard로 전환된 것이 사실입니다. 스케이트보드의 최대 장점은 역시 Skate Park이든 Street이든 동네 바로 옆에서도 바닥만 괜찮다면 언제 어디서든 Roll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장 보러 갈 때에도 운동삼아 skate으로 다녀올 수 있으니 말이지요.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balance만 잡아 놓으면 ‘skate within your ability’로 다치지 않고 즐겁게 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Trick의 세계로 깊게 들어가면 이제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한편 예전 라떼 시절에는 겨울에도 오기로 반팔을 입고 skate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팔이 얼어붙을 것 같은데 장갑도 안끼고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는 모든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도저히 스케잇이 안되는 나이에 이르렀다는 게 조금 서글프네요. 요새는 스케잇이든 테니스든 골프든 뭘 하든지간에 다양한 날씨와 상황에 맞춘 여러가지 장비와 장구 등을 챙기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가성비 안나오는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운데 왜 밖에서 스케잇을 그렇게 했는지…아마도 pure thought기반으로 그냥 스케잇이 하고싶고 좋아서 한 것 같은데 가만히 뒤돌아 보면 실력이 딱히 급격하게 늘 수도 없고 새로운 기술을 랜딩한 것도 아니지만 그냥 rolling이 좋아서(또 인도어 파크가 없는 시절이기도 하였거니와) 무조건 친구들과 나갔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Racquet Sport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즐기는 지라 겨울이 오면 많이 위축되고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럴수록 실내에 틀어박히는 것 보다는 월동장비 다 갖추고 코트로 나가서 테니스볼 히팅 하는 것이(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케잇보딩도 마찬가지로 길거리로 나가서 가볍게 스케잇을 하는 게 여러가지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전처럼 하루종일 스케잇 하고 촬영할 에너지 까지는 나오지 못할 지라도 몸과 정신을 refresh하는데 스케잇만한 운동도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 아니고 그냥 자신과의 싸움, 타인의 스케잇을 보고 영감을 받고 서로 존중하고 자극을 주는 그런 좋은 예술적 운동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
비록 추운 겨울이 오고 있지만 don’t stop pushing입니다. 그리고 get on the streets도 잊지 마시길^^
Nov.2023
bs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