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포스터 뒷면에 써 있는 글을 한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왜 아날로그의 제목이 아날로그인지를 알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념이다. 아날로그의 개념을 가지고 디지탈로 가야 제대로 된 디지탈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의 아날로그와 디지탈은 물론 명사도 되고 형용사도 되고 모든 패러다임(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이렇고 결국은 “개념”의 의미)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시간의 연속성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일 그 때 이렇지 않았다면? 뭐 이런 질문 같은 것 말이다.
?턴테이블과 LP가 있었기에 지금의 ipod와mp3가 있는 것이고 모든 것의 기원은 아날로그로부터 시작되는 기록 문화에 주목을 해야 한다는 것. 그 당시 세대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것으로부터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복잡한 얘기를 왜 스케이트보드 dvd제목에 비유를 하고 제목에 갖다 붙이는가 하는 분들에게 한국스케이트보딩의 아주 독특한 문화를 소개해야만 한다. 선배와 후배, 형과 동생의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이런 좁은 세상에서도 그런 것이 존재하고 있다.) 문화 같은 것 말이다. 또한 아날로그 시절에 기록된 저장매체 또는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내용들(몇년 전에 누가 여기서 이런 기술을 했었다는 등의 내용)을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순수한 그때, 그냥 보드가 좋아서 친구들과 여기저기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던 그런 옛 시절이 진정한 스케잇보딩의 순간인 것을 말하고 싶어서 이런 장황한 글들을 썼고 쓰고 나서도 내가 장황하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아날로그의 문화를 이끌어 온 지금의 많은 스케잇터들에게 다시 한 번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단, 몇 명의 일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도 못하게 성을 쌓아버린 사람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들과 지금 새로운 물결과의 충돌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항상 기억하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런 환경이나마 열심히 만들어 온 형님들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말이다.
이러한 아날로그 개념을 잘 실천할 수 있는 팁을 하나 알려주겠다.
“일단 누구든 인사만 제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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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05/08/03 17:18
?EYY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상하게도 프랜즈 파트에 가장 정이 가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케잇터들은 4인의 주인공 뿐 아니라 전국 모든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또한 BulldogMansion측에 직접 허락을 받고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최고의 배경음악인 ’99′또한 들으면 들을수록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들을 때 가사의 맛을 많이 느끼는 편에 속하는데 정말 노래 가사와 모든 것이 스케잇터들의 심정을 대변한다고나 할까 그런 멋진 구문들이 상당히 많은 노래이다.
?항상 그렇지만 프랜즈 파트에 나오는 스케잇터들 중에 더더욱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 스케잇터들이 분명했다. 당시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관계로 인사만 하고 지냈던 모든 스케잇터들의 모습을 형주가 담아 몇 개의 클립으로 제공해 주었고 종수형 또한 마스카(육상욱)의 클립을 제공해 주어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분명한 사실이겠지만 남부 지방 최고의 스케잇터들의 파트를 내손으로 만들어 보여줄 것을 장담한다. 물론 그들의 실력이 줄고 시간이 없어서 못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들의 모습을 어떻게든 담아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스케이트보딩이 아니라도 말이다.
?또 한 가지 맘에 드는 것은 한국에 잠깐이나마 왔다 간 몇몇 재외동포 스케잇터들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다. 당시 광석이는 촬영하다가 아쉽게 실패한 컷들이 많아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는 도수의 멋진 연결같은 컷들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장면 중 하나였다. 그 밖에도 항상 깔끔한 스케잇팅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영민이의 클립도 상당히 멋있는 게 많았다. 영민이의 클립들은 솔직히 내손으로 찍어본 것이 없다. 예전 웹용 클립에서는 몇 개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점점 촬영이 뜸해졌던 것 같다. 결국 포토랠름 남부 투어에서 건져온 클립들과 영민, 성일의 남부 투어 때 촬영해온 컷(이 때에는 카메라를 아예 빌려줬었다.)들을 모아서 영민이의 파트를 완성했다. 참고로 금년 8월초에 시사회 예정인 오동근의 새로운 작품 ‘ChickenRun’에서 영민이의 파트가 기대가 되는 바이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거 한때를 풍미하던 스케잇터들-현재는 스노우보드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김성욱, 한동일, 조성우, 김성진 같은 스케잇터들과 어디엔가 숨어있을 다른 사람들- 및 김지현, 김정웅 같은 유명 로컬 스케잇터들의 모습을 담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욕심 같아서는 프랜즈 파트에 나오는 모든 스케잇터들의 개별 파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어차피 이제부터 나올 dvd에서 개인의 파트는 전혀 의미없는 것이 되겠지만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인 dvd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제목은 ‘GoodOl’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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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05/07/30 17:16
1999~2000년 컬트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사람들은 거의 서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수가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크루는 Absolut Seoul(앱솔룻 서울의 전신은 동춘스케이트보드 크루였다.)의 스케잇터들이었다. 당시 최고의 루키로 명성을 날리던 두 녀석들 박건조, 고성일의 발전 속도는 다른 사람들의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웠다. 백승현의 말에 따르면 “저녀석들이 투사 스케이트보드 캠프에 와서 꼬맹이때 배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들의 발전속도는 한국 스케이트보드계에서 많은 화제거리가 되었으며 지금은 덜하지만 여전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서울-부산의 거대?커넥션 이외에 로칼 스케잇터들의 활약이 있었겠지만 일단 이들과 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항상 타는 나로서는 이녀석들의 모습을 담아 뭔가(당시엔 전혀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일단 담고 보자는 식의 촬영일 뿐이었다.)발자취를 남기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것을 발단으로 EYY의 촬영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당시에는 GTM의 종수형이나 현재 TRUESkateMag.의 형주같은 비디오 맨들이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여기 저기서 각종 인터넷 클립용 촬영을 위해 여러명의 비디오맨들이 간헐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촬영하여 웹상으로 공개했던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형주의 MadeInKorea나 종수형의 FullLogic에 클립을 제공했던 나와 지승호는 누구나 다 그랬겠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의 준비를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같은 크루들을 재미로 찍는다는 의미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FullLogic이후에 바로 비디오 프로젝트를 위한 본격적인 촬영모드에 돌입했다. 개인적으로 뭔가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서의 불타는 의욕이라고나 할까. 그런 동기에서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의욕은 현재 내가 만든 dvd 두개를 보고도 여전하다.
?어쨌든간에 이 당시 개인적으로 박건조의 화려한 기술들은 스타일적인 면에서 다소 정리된 면이 없었다는 판단 하에 박건조의 엄청난 파트를 예상했던 몇몇 사람들의 예상 외로 박건조의 파트는 나중으로 미루고 간단한 몇 개의 게스트용 클립으로 비디오를 마무리 졌으며 고성일의 부드러운 스케이팅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새롭게 컬트에 나타나 내리막 레지에 Nollie Frontside Crooked를 한방에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김용민과는 컬트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져 결국 파트를 만들 수 있는 클립을 모을 수 있었다. 동철이는 가장 오랜 스케이팅 브라더중에 한 명이기 때문에 파트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마지막으로 승현이는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약 1년간의 짧은 촬영에도 엄청난 근성으로 최고의 파트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인 분석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들어가기로 하고 이렇게 두세 번의 지방 투어와 서울, 경기 전역에서의 촬영 결과로 EYY의 소스를 모으기에 충분했고 당시에는 개인적으로도 시간이?많이 있었기에 그 당시의 모든 촬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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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년 반 이상의 촬영 끝에 나온 EYY에 대한 애착은 앞으로 나올 그 어떤 작품보다도 더욱 강할 것이며 앞으로도 EYY보다 더 열정적이고 멋있게 만든 BSFW의 작품들은 전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만일 그 당시 정도의 시간,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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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05/07/30 16:57
한글 타이핑 가능한지 테스팅중.
오늘부터는 Bsfilmworks사이트는 블로그로 변경되며 네이버 블로그에서 틈틈히 포스팅하였던 글들부터 퍼오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Scene의 최전선 및?인생의 각종 갈림길에서 느낀 여러가지 생각들,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들을 두서없이 늘어놓을 예정입니다.